[여적] ‘오만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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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경제칼럼

[여적] ‘오만전자’

by 경향 신문 2022. 9. 19.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9.05포인트(0.79%) 내린 2382.78에 장을 마감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왼쪽)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는 16일 5만6200원으로 전날보다 200원(0.36%) 올랐다. 장 초반 5만550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이후 ‘쌀 때 사자’는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돼 소폭 상승으로 돌아섰다. 지난 6월 중순 ‘오만전자’로 내려앉은 삼성전자는 한 달 만에 6만원대로 복귀했으나 다시 5만원대로 떨어진 뒤 허우적대고 있다. 지난해 초 9만원을 돌파하며 ‘십만전자’를 목전에 뒀던 것과는 딴판이다.

기업가치는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과 주식 시가총액 등으로 평가할 수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Price Book value Ratio)은 주가와 순자산을 비교해 만든 투자지표다. PBR 1은 주가와 기업의 주당 순자산이 같은 상태다. 수치가 낮을수록 그 기업의 자산가치가 증시에서 저평가됐다고 할 수 있다. 1 미만인 저PBR 기업은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우선주를 합한 삼성전자 시총은 이날 377조8804억원, 올해 6월 말 순자산은 327조9067억원이다. PBR은 1.15 수준까지 낮아졌다. 삼성전자와 비교되는 미국 애플의 PBR은 40을 웃돈다. 순자산은 삼성전자의 4분의 1인 81조원 남짓인데, 시총은 10배 가까운 3414조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격차는 기업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삼성전자는 계속 설비에 투자해야 하는 전통제조업체이다. 애플은 제조를 하청에 맡기고 디자인과 설계에 치중하는 지식기반 플랫폼기업에 가깝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매우 저평가됐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미국 월가의 빅테크 투자전문가인 폴 믹스 인디펜던트솔루션웰스매니지먼트 매니저는 이날 CNBC방송에서 “애플보다 삼성전자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지분율이 한때 57%를 웃돌아 ‘외국기업’이라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 지난 6월 초 50% 아래로 떨어지자 진정한 ‘국민기업’이 됐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9조4913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개인은 그 이상인 17조507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계속 늘어나는 소액주주는 6월 말 592만여명으로 국민 9명당 1명꼴로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안호기 논설위원 haho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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