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마당]갤노트7과 현대차의 리콜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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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경제칼럼

[경향마당]갤노트7과 현대차의 리콜사태

by 경향 신문 2016. 11. 29.

한국의 ‘빅2’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대규모 리콜사태로 인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010년 도요타 자동차의 대량 리콜사태를 놓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세계 최고 글로벌 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 그의 말이 현실화된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고장 없는 차의 대명사, 최고 품질의 명성을 자랑했던 도요타 자동차가 초유의 대량 리콜사태로 인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된 것은 느슨하고 오만한 고객서비스, 품질관리 시스템의 오류와 허점 때문이었다. 어찌 보면 절체절명의 위기 봉착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마침내 도요타는 ‘글로벌 품질관리 특별위원회’를 가동해 판매보다는 품질 위주로 회사 경영전략을 변경하게 되었다.

 

2015년 10월 현대차 미국형 쏘나타의 리콜 소식을 알리는 미국 언론 시티즌리포트의 관련 사진. 시티즌리포트 홈페이지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출시한 갤럭시노트7은 출시 2개월도 못돼 단종 되는 비운을 맞았다. 삼성은 내년 초 인공지능(AI)이 탑재된 갤력시노트8 출시를 계기로 대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1993년 이건희 회장이 기업 내부 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종전의 ‘양’ 중심에서 ‘질’을 중시하는 ‘질경영’으로 대전환을 선언한 이래 마침내 소니를 제치고 초우량 전자왕국의 입지를 이루어냈다. 특히 도요타 차동차의 대량 리콜사태가 발생했을 때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부는 폭발 가능성이 있는 배터리와 인체 유해성이 우려되는 전자파, 그리고 케이스의 유해물질 함유량 등 3가지 부문에 ‘절대 품질’ 기준을 도입하고 국내외 사업장에서 최고도의 품질관리에 나선 바 있다. 100% 검증된 품질일 때만 양산했기에 오늘날 스마트폰 세계 1위 등극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다. 그랬던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으로 대실패를 맞이한 것은 경쟁사 및 경쟁제품을 의식한 조급한 출시와 완벽한 품질관리 소홀에서 야기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역시 한동안 정몽구 회장이 ‘품질경영의 전도사’로 불릴 만큼 품질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덕에 미국에서 ‘10만마일 10년 보증’이라는 파격적인 판매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해외 생산량을 급격히 늘린 후유증으로 리콜사태에 직면하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양사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전사적인 철저한 품질경영체제 확립과 지속적 실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 같은 노력은 한국 경제가 고용·수출절벽의 총체적 위기상황에 극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최성용 | 서울여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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