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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의 쓰고 달콤한 경제] 영국서 벌어지는 초현실주의 희비극 인플레이션이 생기고, 금리가 올라가고, 주가가 떨어지고, 경기 침체가 나타나곤 하는 일련의 과정은 역사 속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났던 일이다. 이번에 직면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1980년대 초 이후 40여년 만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에서 분명 독특한 측면이 있으나 본질은 일반적인 사이클과 다르지 않다. 이번에도 경기 침체는 꽤 높은 확률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긴축정책은 경기후퇴를 예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금리를 올려 경제의 과잉수요를 억제함으로써 물가 안정을 도모하는 정책이 긴축이기 때문이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주가 폭락은 경기 침체에 대한 선행적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경기 둔화의 양상이 완만한 연착륙일지, 아니면 치명적인 경착륙일지가 중요한데, 시스템 리스크의.. 2022. 9. 30.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기사가 다시 넘쳐흐르기 시작했다. 제목까지는 언급하지 않겠다. 이 부회장을 찬양하는 민망한 제목이 너무 많아서다. 기사만 보면 이 부회장은 차기 대선 주자인 것 같다. 삼성의 경영을 넘어 국내외를 넘나드는 행보가 거침이 없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만나고 부산엑스포 유치에 나서고 2주간 영국 등을 누빈다.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 이런 행보의 목적은 무엇일까? 오늘 11월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에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거침없는 광폭행보는 회장 취임 전의 분위기 조성 목적이 있을 것이다. 또 아직 부당합병, 회계사기와 프로포폴 불법투약 재판 2건이 진행 중인데 이에 대한 우호적 여론 확보도 있을 거다. 여기까지야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부분.. 2022. 9. 28.
[여적]근린궁핍화 정책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인상한 3연속 ‘자이언트 스텝’ 충격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코스피 2300선이 두 달여 만에 무너졌다. 23일 이날 코스피는 1.81% 하락한 2290.00, 코스닥 지수는 2.93% 급락한 729.36으로 마감했다.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재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 여진이 이틀째 이어졌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2.31포인트(1.81%) 급락한 2290.00을 기록했다. 2300선이 무너진 것은 두 달여 만이고, 종가 기준으로는 거의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투자자에게는 ‘검은 금요일’이었다. 전날 13년 반 만에 1400원대로 올라선 원·달러 환.. 2022. 9. 26.
‘지경학 시대’의 위험과 기회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반도체와 전기차·배터리, 바이오 등 핵심 전략품목에 대한 자국 내 생산 규제에다 외국인투자와 해외투자에 대해서도 안보 위험을 들어 기술 규제에 나선 것이다. 물론 주 타깃은 중국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내 정치용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패권주의 야심을 지닌 권위주의에 맞선다는 명분으로 동맹을 규합하고 있지만, 실상은 중국식의 패권적 산업정책을 답습하는 건 아닌지 우려도 크다. 이처럼 자국 또는 자기 동맹의 정치적, 외교적, 안보적 목적을 위해 경제적 수단을 활용하는 현상에 주목하는 게 이른바 ‘지경학(geo-economics)’이다. 사실 그동안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패권전쟁이 격화되면서 ‘지정학의 귀환’.. 2022. 9. 22.
정부 재정준칙에 반대한다 세계경제가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물가상승 압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폭주 탓이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각국 중앙은행은 코로나19로 짓눌린 경제를 구하고 물가하락 압력에 대응한다며 금리를 역사상 최저 수준에서 유지해 왔으니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당시 이른바 ‘장기 침체’가 초래한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는 재정적자를 마다 않고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경제회복을 이끌어내기에 유리한 조건이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와는 사뭇 달라 보인다. 혹시 기존의 장기 침체 추세가 멈춘 것일까? 코로나19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다음에는 또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지난 4월 미국의 경제정책연구소(EPI)에서는 인플레이션이 해소되고 나면 세계경제는 다시 장기 침체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는 .. 2022. 9. 21.
[박종성 칼럼] 금리 인상의 후폭풍 멀리는 닷컴버블, 가까이는 금융위기 이후 세계는 저금리 시대를 살았다.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렸고 이도 모자라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양적완화)으로 시중에 돈을 풀었다. 그래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자 마이너스 금리까지 출현했다. 통화량이 늘면 물가가 오른다는 경제상식이 통하지 않았다. 저금리 트렌드가 굳어지는 것처럼 보인 시기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주요 선진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0%를 넘나들고 있다. 미국은 지난 6월 9.1%를 기록했다. 41년 만에 최고다. 유로존은 9.1%(8월), 영국은 10.1%(7월)에 달했다. 신흥국가들 중에는 물가가 수십% 오른 나라도 많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는 .. 2022. 9. 21.
[여적] ‘오만전자’ 삼성전자 주가는 16일 5만6200원으로 전날보다 200원(0.36%) 올랐다. 장 초반 5만550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이후 ‘쌀 때 사자’는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돼 소폭 상승으로 돌아섰다. 지난 6월 중순 ‘오만전자’로 내려앉은 삼성전자는 한 달 만에 6만원대로 복귀했으나 다시 5만원대로 떨어진 뒤 허우적대고 있다. 지난해 초 9만원을 돌파하며 ‘십만전자’를 목전에 뒀던 것과는 딴판이다. 기업가치는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과 주식 시가총액 등으로 평가할 수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Price Book value Ratio)은 주가와 순자산을 비교해 만든 투자지표다. PBR 1은 주가와 기업의 주당 순자산이 같은 상태다. 수치가 낮을수록 그 기업의 자산가치가 증시에.. 2022. 9. 19.
제조업 수출주도 경제의 위기 한국경제는 중대한 변동의 압력을 받고 있다. 무역수지는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지난 8월 무역수지는 94억7000만달러 적자, 8월까지의 누적 무역수지는 247억2000만달러 적자였다. 이는 모두 1956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의 적자 수치다. 그간 제조업 수출은 한국경제의 엔진이었다. 무역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제조업 수출이 주도하는 성장모델이 위기 국면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에서의 수출은 제조업 경제의 근간이다. 그간 무역흑자의 주축은 반도체 수출과 중국에 대한 흑자였다. 이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8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7.8% 감소했고 대중국 수출은 5.4% 줄었다. 1990년대 이래의 한국의 성장모델이 전환점을 맞이한 것이다. 중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자국 제조업 보.. 2022. 9. 7.
도대체 이 정부는 하고 싶은 게 뭘까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이 넘었다. 110대 국정과제도 나왔고 취임사, 광복절 경축사, 취임 100일 기자회견 등 국정의 주요 의제를 설정할 기회도 여러 번 있었다. 추상적이어서 그렇지 내용이 없지는 않다. 그럼에도 필자는 여전히 도대체 이 정부하의 한국사회가 어디로 가게 될지 의문투성이다. 블랙박스인 이유는 이렇다. 요지는 대통령과 관료, 시장은 대통령이 보내는 메시지를 보고 관료, 시장이 행동을 결정하는 시그널링 게임의 관계도 있는데 이게 완전히 꼬여있다는 거다. 첫째, 대통령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분명하지 않다. 드러난 것은 대통령 처음 해 본다며 능력 있는 장관들에게 맡기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어떨까? 대통령은 취임부터 자유라는 메시지를 던졌고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진 광복절 .. 2022.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