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세상]코로나19 이후, ‘코닥 몰락’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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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경제칼럼

[경제와 세상]코로나19 이후, ‘코닥 몰락’의 교훈

by 경향 신문 2020. 6. 17.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비즈니스 모델 자체의 수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코로나19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는 기업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기업인들의 인식은 이처럼 크게 변화하고 있지만, 정작 이러한 인식 변화에 근거해 사업 모델을 변경하기 시작한 기업은 많지 않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사업 모델을 변경하기 어려운 원인을 규명한 연구가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케네스 애로(Kenneth Arrow) 교수는 이미 업계에서 확실히 자리매김을 한 기업들이 신규 기업들에 비하여 혁신적인 변화를 도모하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케네스 애로 교수는 연구를 통해 독점 기업이 신규 진입 기업보다 혁신 기술 도입에 소극적인 이유를 기회비용에서 찾았다. 


케네스 애로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존에 자리매김한 기업들의 경우, 현재 자신에게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을 포기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할 때 치러야 할 기회비용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많은 기업들이 신기술 도입 여부를 결정할 때 이 둘을 상호 비교하게 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기업들이 기존 방식을 계속 유지할 경우 얻게 되는 수익을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코닥의 몰락은 이러한 사실을 입증해주는 실사례이다. 


코닥은 1935년 처음 만들어지고 2012년 생산을 중지할 때까지 세계 최고의 기업이었다. 특히 1970~1980년대 당시 코닥은 막대한 수익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기술 개발을 추진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카메라 기술을 가장 먼저 개발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코닥은 자신이 가장 먼저 개발한 디지털카메라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것을 주저했고, 계속해서 필름 시장을 고집했다. 그 결과 필름 시장이 잠식당하며 몰락이 시작됐고, 급기야 2012년 1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코닥이 디지털카메라 기술을 개발해 놓고도 몰락하게 된 것은 디지털카메라가 향후 대세임을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은 결코 아니다. 코닥은 이미 1981년 향후 디지털카메라의 위협을 정확하게 읽고 이를 분석한 보고서를 만들어 회람한 바 있다. 심지어 향후 도래할 디지털카메라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추가적인 여러 원천 기술도 개발했다. 


그러나 경영진은 디지털카메라 기술을 적극 활용한 제품 개발을 주저했다. 필름 카메라 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수익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일부 포기하고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기로 결정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파산이었다. 코닥은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필름 시장에 대한 기회비용에 집착해 새로운 혁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주저해 쇠퇴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빌 게이츠 역시 자신의 저서에서 스마트폰 출현을 예언한 바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급속히 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내부 핵심 인력과 기술진을 모바일 쪽으로 옮겼을 때 발생할 기회비용이 그 어느 회사보다 컸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경영전략 환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또한 전 세계 산업 구조가 동시에 변화하는 상황에서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접근이 아니라 일순간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바꾸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상황 변화 속에서 지금 우리가 수립하는 의사결정의 속도와 내용은 여전히 과거의 범주에 머물러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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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먼소리여 2021.11.29 18:42

    그게 그말이지 대세를 못읽고 끝난시대를 즉 썩은 밧줄을 잡고있다가 몰락한건데 참 글도 이상하게 써놨네 코닥 사장이 쓴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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