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느덧 스스로 주행하는 차 안에서 독서도 하고 영화도 보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이다. 차가 알아서 목적지까지 우리를 데려다주면서, 도로의 상황에 따라 핸들링을 하는 것을 보면 실로 대단하다. 마치 영화에서나 있었던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니 말이다.

 

그야말로 전 세계적으로 떠들썩하다. 여기에 편승해 학계나 언론에서는 어서 빨리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야 하며, 특히 자동차 분야에서는 더욱더 분발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기술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진 것이 아니다. 일부 기술을 제외하고는 과거에도 적용됐던 시스템을 응용한 것이다. 적게는 몇 년 전, 많게는 10년 전부터.

아마 이 글을 보는 당신의 차에도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일부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당신은 이미 그 기술을 맛보았다. 주차를 위해 후진기어를 넣으면 어떻게 되는가? 주차보조 시스템의 경고 소리를 통해 후방 물체와의 거리를 인식할 수 있다. 즉 이 시스템의 원리를 이용해 후측방에서 다가오는 물체를 인식할 수 있다. 또한 후드를 열어보면 파워스티어링 펌프가 없어졌다. 핸들을 돌릴 때 쉽게 돌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가 과거에는 유압을 이용한 펌프였지만, 지금은 전기모터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이 주차보조 시스템과 핸들 전기모터 시스템이 합쳐져서 ‘자동주차 시스템’이 된다. 또한 이 시스템 원리를 응용하고 보완하여 일정 차선을 유지하게 해주는 ‘적극적 사고회피기술’이 만들어졌다. 결국 자율주행자동차는 과거에 이미 만들어졌던 기술들을 융합하고 보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답은 과거의 반성과 현재의 충실함이다. 과거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양적 성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왔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부흥을 이끌어온 점은 높이 살 수 있다. 그러나 좁은 국토에서 증가하는 자동차 대수로 인한 환경문제는 미세먼지와 결합하여 현재 우리 삶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에 현 정부가 내세운 공약 중 2030년까지 경유차 운영 중단, 국내 미세먼지 30% 감축, 공공기관 신규 구매차량 70% 친환경차로 대체, 친환경 자동차 밸리 조성 부분은 기대해볼 만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더불어 안정적이지 못한 노사 문화 개선도 생각해본다. 현재의 자동차 산업은 어떠한가? 중국 시장의 판매량 감소, 대량 강제리콜 사태, 수입차의 판매량 증가 등 대내외적인 악조건에 놓여 있다. 우선은 국내의 자동차 시장 안정을 먼저 생각해보아야 한다. 수출 비중이 점차 증가된 자동차 산업은 국내 소비자들을 차별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따라서 투명하고 신속한 소비자 대응에서부터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과거 피아트는 수출 위주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다 자국의 시장을 놓쳐 결국 인수·합병당했다. 안방시장은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환율 전쟁 속에서 버텨주는 완충 역할을 한다. 이를 교훈 삼아 자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확보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어쩌면 당연한 내용을 나열하였다. 그렇다. 자율주행자동차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 범위 내의 기술이다.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결국 과거를 반성하고 현실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김용현 | 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 자동차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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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