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면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돌아온다. 달력에는 이미 2018년 1월1일이 한달 이상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설날에 떡국을 한 그릇 먹어야 나이도 한 살 더 먹고 진정한 새해를 맞는다는 느낌을 갖는 듯하다. 우리 땅에서 자란 농산물로 차례상을 차리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지들과 세배를 하고 덕담을 주고받을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넉넉해진다.

 

사진출처 : 경향신문

 

필자가 어렸을 적에는 쌀과 계란 같은 우리 농산물이 정(情)을 나누는 최고의 명절 선물이었다. 하지만, 먹거리가 넘쳐나는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농산물 수입액이 매년 35조원에 달하고 수입 농산물에 대한 거부감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1인당 수입과일 소비량은 13.8㎏으로 2000년의 6.8㎏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고, 호주산이나 미국산 소고기를 먹을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각각 47.8%, 35.5%에 달한다고 한다.

 

이렇게 시장개방과 식습관의 변화로 국산 농산물이 설 자리가 좁아지면서 농업인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청탁금지법의 영향까지 받아 설·추석 농산물 선물세트 판매가 20% 이상 감소하기도 하였다.

 

다행히 올해 초 법이 개정되어 농산물 선물한도가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됨에 따라 농업인들은 부족하나마 한숨을 돌리지 않을까 싶다. 농협하나로마트의 설 선물 사전예약이 지난해보다 80% 정도 늘었다는 사실에 농가소득 증대에 대한 기대도 갖게 된다.

 

농협은 농업인들의 땀과 정성이 깃든 농산물을 제값에 판매하고, 국민들께 신선·안전·고품질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10만 임직원이 밤낮없이 뛰고 있다. 전국 2200여개 하나로마트와 100여개 직거래장터에서는 ‘설맞이 대축제’를 열고 우수 농산물 선물세트를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특히,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의 제품을 확대하고, 청년농업인과 농업인기업이 생산한 다양한 6차 농식품을 선물세트로 준비하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크게 넓혔다.

 

아울러, 안전한 먹거리 제공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식품안전 특별상황실을 운영해 원산지와 유통기한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식품안전이야말로 지난해 농업의 공익적 가치에 공감하고, 농업가치 헌법 반영에 서명해 주신 1154만명을 비롯한 5000만 국민들을 위해 농업계가 드릴 수 있는 진심 어린 보답이자 의무일 것이다.

 

가족의 개념인 ‘식구(食口)’는 끼니를 함께 나누는 사람을 뜻한다. 먹거리를 나눈다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식구처럼 고마운 분들을 위한 선물로 국산 농산물을 나눌 것을 자신있게 추천한다.

 

우리 농산물은 맛은 물론이고 안전성과 신선함을 겸비한 웰빙선물이다. 청탁금지법 적용 여부를 몰라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가액 한도 이내임을 표시하는 ‘안심선물 스티커’도 부착하였으니 안심하고 우리 농산물로 정(情)을 나누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마침 이번 설에는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소중한 분들과 둘러앉아 우리 쌀과 한우로 요리한 떡국을 먹고, 영양 만점인 우리 사과와 배 같은 과일을 나누어 먹으며, 넉넉한 마음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을 함께 응원하는 것은 어떨까.

 

<김병원 | 농협중앙회 회장>

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