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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가계부채 통계를 또 수정했다. 지난달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를 잘못 발표해 문책성 인사를 단행한 지 한 달 만이다. 한은은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려다 문제점을 지적받자 그제야 해명했다. 가계부채는 한국 경제의 뇌관 중 하나다. 통계가 나올 때마다 정부는 물론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운다. 한은의 통계가 이렇게 부정확하다면 각종 경제정책의 근간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한은은 12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서 지난 2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과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가계대출 규모를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규모였다. 한은이 이날 밝힌 지난 1월 제2금융권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1조3729억원, 기타대출은 1조253억원이었다. 그러나 이는 지난달 발표와는 전혀 다른 수치였다. 당시 주담대와 기타대출은 각각 1조8720억원, 552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새 주담대가 4991억원 감소한 대신 기타대출이 4729억원 증가한 것이다. 주담대의 경우 자료 발표 시점에 따라 최대 7000억원 넘게 차이가 났다.

 

한은은 이 같은 내용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달 자료와 수치가 다르다는 지적을 받고서야 “제2금융권에서 전산시스템 등의 문제로 주담대에 기타대출 일부가 포함돼 있었다”며 “지난해부터 문제점을 인지해 개선을 요구했고, 2015년 12월 이후 자료를 새로 받아 수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초자료를 제공한 제2금융권 탓이라고 항변하기엔 너무 무책임하다.

 

한은은 지난달에도 올해 1월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9775억원 증가했다고 발표했다가 몇 시간 후 5083억원이라고 수정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에도 한은은 일부 저축은행이 영농자금 등 영리성 대출을 가계대출로 분류해 벌어진 일이라고 수습했다.

 

한은이 발표하는 통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국가 주요 정책의 토대로 활용되고 국민 경제 구석구석까지 영향을 미친다. 한은이 가진 영향력에 비해 내부 구성원들의 기강은 너무 흐트러져 있다.

 

이성희 |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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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